해상 면책장(LOI), 언제 발행해야 할까?
원본 선하증권 없이 화물을 받아야 할 때 선사가 요구하는 면책장(LOI). 언제 쓰는지, 누가 어떤 책임을 지는지, 서명 전에 확인할 항목을 정리했습니다.
목차
면책장(Letter of Indemnity, LOI)은 원본 선하증권(B/L)을 아직 낼 수 없는데 화물을 먼저 받아야 할 때 발행합니다. 원본 B/L이 은행이나 우편으로 오고 있는 사이 배가 먼저 도착하면, 수하인이 “원본 없이 인도해 생기는 손해는 우리가 물어 주겠다”고 약속하는 문서를 선사에 내고 화물을 받는 방식입니다. 받아 줄지와 조건은 선사가 정하므로 미리 확인해야 합니다.
핵심 요약
- 면책장은 원본 B/L 없이 화물을 인도하거나, B/L에 적힌 곳과 다른 항구에서 인도해 달라고 할 때 선사에 내는 배상 약속서입니다.
- 선사는 원본 B/L 소지인에게 인도할 의무가 있어서, 나중에 진짜 소지인이 나타나 클레임을 걸면 면책장 발행인에게 그 손해를 청구합니다.
- 원본 없이 인도해 생긴 책임은 선사의 P&I 보험에서 빠지기 때문에, 선사는 발행인의 재무 능력을 따지고 은행 연대서명을 요구하기도 합니다.
면책장은 무엇인가요?
면책장은 화물 쪽 당사자(보통 수하인, 용선 거래에서는 용선자)가 운송인에게 주는 서면 배상 약속입니다. 운송인은 원래 원본 B/L을 제시하는 사람에게만 화물을 내줘야 합니다. 원본이 아직 없거나 분실됐을 때 면책장을 받고 인도하면, 이후 정당한 B/L 소지인의 클레임으로 생긴 손해를 발행인에게 청구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점은 면책장이 운송인의 보험을 대신한다는 것입니다. 영국 West P&I 클럽은 원본 없는 인도나 다른 항구 인도로 생긴 책임은 클럽 보상에서 빠지고, 면책장을 받는다고 보상이 되살아나지 않는다고 안내합니다. 그래서 선사 입장에서 면책장은 “이 회사가 정말 물어 줄 수 있는가”를 보는 문서입니다.
언제 발행해야 할까?
가장 흔한 경우는 배가 원본 B/L보다 먼저 도착했을 때입니다. 항해 기간이 짧은 근거리 노선이나, 신용장·추심 서류가 은행을 거치느라 늦어질 때 자주 생깁니다. 화물을 터미널에 오래 두면 디머리지가 붙으니, 그 비용을 피하려고 면책장을 씁니다. 프리타임과 디머리지 구조는 디머리지·디텐션 프리타임에서 볼 수 있습니다.
P&I 클럽들이 함께 만든 국제그룹(IG) 표준 면책장도 이 상황을 기준으로 나뉩니다. 원본 B/L 없이 인도(A), B/L과 다른 항구에서 인도(B), 둘 다(C)이고, 각각 은행 연대서명판(AA·BB·CC)이 있습니다. 이 양식은 2023년에 개정됐습니다.
거꾸로, 화물에 하자가 있는데 깨끗한 B/L(Clean B/L)을 받으려고 면책장을 내는 것은 피해야 합니다. 스웨디시 클럽 실무 가이드는 사기 행위에 대해 준 면책장은 법원에서 효력을 인정받기 어렵다고 설명합니다. 신용장 대금을 받기 위해 상태를 숨기는 용도로 쓰면 면책장이 휴지가 될 수 있습니다.
원본 없이 화물을 받는 방법은 면책장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선적 전에 서렌더(텔렉스 릴리스)나 해상화물운송장(Sea Waybill)으로 정해 두면 면책장 자체가 필요 없습니다. 자세한 차이는 텔렉스 릴리스와 서렌더 B/L, 선하증권과 해상화물운송장 차이에 정리했습니다.
발행 절차와 필요 서류
- 선사(또는 포워더)에 원본 없이 인도가 가능한지, 정해진 양식이 있는지 묻습니다. 선사 양식이 있으면 그 양식을 씁니다.
- 양식에 선박명·항차, B/L 번호, 화물 명세, 양하항, 인도받을 당사자, 원본을 낼 수 없는 사유를 적습니다.
- 회사 레터헤드에 권한 있는 사람이 서명합니다. 선사가 요구하면 은행 연대서명이나 보증금을 붙입니다.
- 선사가 승인하면 화물인도지시서(D/O)가 나오고 화물을 반출합니다. D/O 절차는 화물인도지시서(D/O) 발급 조건을 참고하세요.
- 원본 B/L이 도착하면 바로 선사에 반납하고 면책장 반환이나 해지를 요청합니다.
스웨디시 클럽 가이드는 일류 은행의 연대서명이 가장 좋지만 비용과 시간이 들어 실제로는 드물다고 적고 있습니다. 은행 보증이 필요하다면 은행 수수료와 소요 기간을 미리 확인해야 합니다.

숫자 예시: 기다릴까, 면책장을 낼까?
아래는 계산 방법을 보여 주기 위한 가상의 값입니다. 컨테이너 1개의 디머리지가 하루 100달러이고, 원본 B/L이 프리타임이 끝난 뒤 5일 늦게 도착한다고 해 봅시다.
| 선택 | 추가 비용(가상) | 남는 위험 |
|---|---|---|
| 원본 B/L을 기다림 | 100달러 × 5일 = 500달러 | 없음 |
| 면책장으로 먼저 인도 | 은행 보증 수수료·선사 처리 비용(선사·은행마다 다름) | 원본 반납 전까지 배상 책임 |
실제 디머리지 요율과 수수료는 선사와 항구마다 크게 다르므로 견적과 선사 공시 요율표로 확인하세요.
자주 하는 실수
- 화물 명세와 B/L 번호를 대충 적어, 어떤 화물에 대한 약속인지 불분명해지는 경우
- 원본 B/L이 도착한 뒤 반납과 면책장 해지를 미뤄 책임이 계속 남는 경우
- 은행 연대서명이 필요하다는 것을 배 도착 직전에 알아 인도가 늦어지는 경우
- 화물 하자를 숨기려고 Clean B/L용 면책장을 내는 경우
자주 묻는 질문
면책장은 누가 발행하나요?
정기선 수입에서는 보통 수하인(수입자)이 냅니다. 용선 거래에서는 용선자가 선주에게 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발행인은 원본 없이 인도해서 운송인이 입은 손해를 배상할 책임을 집니다.
원본 B/L이 없으면 항상 면책장으로 받을 수 있나요?
아닙니다. 선사는 발행인의 신용이나 화물 가치에 따라 거절할 수 있습니다. 원본 없는 인도 책임이 선사 보험에서 빠지기 때문에 깐깐하게 보는 편입니다. 미리 서렌더나 해상화물운송장으로 정해 두는 편이 깔끔합니다.
면책장 비용은 얼마나 드나요?
정해진 금액은 없습니다. 선사에 따라 처리 비용이나 보증금을 받기도 하고, 은행 연대서명을 받으면 은행 수수료가 따로 듭니다. 배가 도착하기 전에 선사와 은행에 확인하세요.
면책장과 텔렉스 릴리스는 무엇이 다른가요?
텔렉스 릴리스는 원본 B/L을 선적지에서 선사에 반납(서렌더)하고 선사끼리 인도 지시를 주고받는 방식입니다. 면책장은 원본이 반납되지 않은 상태에서 배상 약속으로 먼저 받는 방식이라, 발행인에게 책임이 남습니다.
전자 선하증권을 쓰면 면책장이 줄어드나요?
줄어들 수 있습니다. 미국 P&I 클럽(American Club)의 2023년 회람은 전자 선하증권을 도입한 운영사들이 면책장에 기대는 일이 줄었다고 전합니다.
출처
- West P&I – Letters of Indemnity: 원본 없는 인도 책임의 보상 제외, IG 표준 양식 A~CC
- UK P&I – Circular 11/23, Updated suite of IG-recommended LOI wordings: 2023년 표준 양식 개정
- The Swedish Club – Letters of Indemnity Practical Guide: 사기 목적 면책장의 효력, 은행 연대서명
- American Club – Circular 12/23: 전자 선하증권과 면책장 감소
실제로 낼 때는 해당 선사의 최신 약관과 양식을 확인하세요.



